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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병원 못지은 게 맹꽁이 때문?…첫삽뜨고 1년째 허허벌판 이곳[부동산360]
생물 이전에 이어 이번에는 토양정화 발목
역세권 허허벌판에 지역 주민 민원 쏟아져
금천구 대형 종합병원 조감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금천구청역 인근에 지어지기로한 대형 종합병원이 수년 째 무소식이다. 신안산선 신설을 비롯해 일대 복합개발이 한창인 상황에서 주요 입지가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져가고 있다.

부영그룹은 사회공헌 목적으로 우정의료재단을 통해 금천구 시흥동에 종합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2017년 그룹 차원에서 450억원을 출자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했고 2021년 3월 서울시 건축계획안 통과, 2022년 2월 건축허가를 받으며 사업 진척이 빠르게 추진되는 모양새였다. 부영그룹 등은 2022년 4월 대규모 기공식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기공식 이후 해당 부지는 착공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당시 2022년 상반기 착공, 2026년 1월 준공으로 발표했지만, 복합적인 이유들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우선 착공 전 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발견돼 서식지 이전 사업이 진행됐다. 이후에는 부지 불소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토양오염정화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국가가 정한 불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정화 작업은 연장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영 측은 병원 설계변경도 추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곧 시작할 것만 같던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한 금천구민은 “도대체 병원을 짓는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금천구청에도 관련 민원이 숱하게 들어오는 상황이다. 구청은 태스크포스(TF)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사업주체인 부영과 소통 중이지만 사업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TF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업 주체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는 구청에서도 독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천종합병원(가칭)은 1호선 금천구청역과 2026년 준공될 신안산선이 통과하는 시흥사거리역에 모두 가까운 더블역세권 부지에 조성돼 ‘알짜 입지’로 꼽힌다. 연면적 17만5818㎡에 지하 5층~지상 18층 높이로 지어지고 병상 규모는 810병상이다.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등 전문 진료센터를 비롯해 병원 부지 내 환자와 지역주민이 쉴 수 있도록 ‘힐링 뜰’, ‘웰빙의 숲’과 같은 문화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부영그룹은 병원 뒤 부지에 공동주택과 업무·근린생활시설 건축물도 설립할 계획이다. 가로활성화를 위한 연도형 상가 등도 지어진다. 부영이 서울시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공동주택은 7개 동으로 998가구 규모다. 일각에서는 병원과 함께 공동주택 건립 사업도 추진해야 하는 만큼, 공사비와 금리 등 부수적 여건이 착공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영그룹 측은 사업 진행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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