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무순위 가구 속출
금강펜테리움 7차 투시도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고분양가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한동안 ‘불패’였던 수도권 분양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입지 좋은 단지에서도 계약 포기로 인한 무순위 가구가 등장하는 등 높은 청약 경쟁률이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금강주택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신주거문화타운 A57-2블록)에 분양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는 분양을 진행한 408가구 중 140가구가 무순위로 나왔다. 전용 74㎡ 25가구, 84A㎡ 73가구, 84B㎡ 42가구 등으로 청약은 이달 11일이다. 무순위 가구 분양가는 전용 74㎡의 경우 최고 5억3200만원, 전용 84㎡는 최고 5억581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반(반도체)세권 프리미엄,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인기를 끌며 흥행이 점쳐졌지만 결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10개동, 총 662가구 규모인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는 지난 10월 청약 접수가 이뤄질 당시 최고 28.38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 공급돼 전매제한 3년, 실거주 5년 등 요건이 걸린 게 흥행에 발목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축 아파트이긴 해도, 인근 실거래가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높은 분양가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지 인근 집값을 살펴보면, 지난 4월 분양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전용 84㎡가 최고 4억9180만원이다. 지난 1월 입주한 인근 ‘호반써밋 동탄’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4억4840만원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축이긴 해도 가격 메리트가 크게 없고 집값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기대심리 자체가 크게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면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고분양가가 겹치자 수도권 외곽 뿐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서도 무순위 공급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호반써밋 개봉’은 지난 10월 16일 72가구가 무순위(사후1차)로 공급됐으나, 이달 11일 48가구에 대해 무순위(사후2차) 청약을 다시 진행한다.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는 지난 7월 24일 특별공급 청약에서 경쟁률이 189:1까지 나왔으나 무순위가 4차까지 진행되고 있다.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 임의공급 4차 17가구 청약은 이달 7~8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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