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고구마는 날씨가 서늘해질 때부터 겨울철 내내 먹기 좋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한 번에 많이 구입한 고구마의 보관법이다. 쉽게 물러지지 않아 보관 시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의외로 보관법이 까다롭다. 주로 겨울철에 먹기 때문에 ‘차가운’ 곳에 둬야 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고구마는 대다수 농산물과 달리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고구마 생육 온도는 15~38도 정도며, 30~35도 환경에서 잘 자란다. 태생이 더운 중남미이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멕시코 유카탄반도와 베네수엘라 지역이 원산지다. 중남미에서 태어났지만, 15세기 말 유럽으로 전달된 후 동양까지 전파됐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763년 들어왔다.
이형운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연구사는 “고구마를 보관할 때 적합한 온도는 12~15℃”라며 “10℃ 이하의 온도에서 고구마를 장기 보관하면 냉해로 고구마가 부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에서 고구마를 냉장고나 기온이 낮은 베란다에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 온도가 15℃ 이상 올라간 곳에서 고구마를 오래 보관하면 싹이 난다. 농가에서는 일부러 하우스시설 온도를 따뜻하게 만들어 고구마 싹이 빠르게 올라오도록 한다. 하지만 섭취용 고구마는 ‘외형상’ 싹을 피하는 것이 낫다.
고구마에 싹이 나도 섭취할 수는 있다. 같은 구황작물인 감자와 다른 특성이다. 감자는 싹이 생기면 솔라닌 성분이 많아져 반드시 버려야 한다. 이형운 연구사는 “고구마는 싹이 나더라도 해로운 성분이 생기지 않아 싹을 떼고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고구마를 보관할 때는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고구마 박스를 열고 통풍이 잘되게 보관해야 한다. 상처가 난 고구마는 빠르게 제거한다. 고구마 표면에 상처가 나면 상하기 쉽고 부패 위험도 커진다. 또 먹기 전까지는 세척하지 않는 것이 좋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