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 방어 효과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상가에 위치한 시대인재 반포센터[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일대 재건축을 통한 신축 아파트들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학원가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같은 학원가 형성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매매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달 27일 전용 59㎡가 26억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지난 한 해 거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인접한 원베일리 역시 전용 84㎡가 지난 4분기 39억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11월에는 41억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19일 35억원에 거래가 성사돼 9월에 이뤄진 직전 거래(35억8000만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반포동 위주로 매매가 하락이 더딘 이유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반포에 형성된 ‘학원가’를 꼽는다. 2010년부터 자리잡은 송림학원을 필두로 2021년 세정학원 반포캠퍼스, 2022년 말 시대인재 반포가 래미안퍼스티지 상가에 문을 열었다.
대형 학원 분원들이 대치동 학원가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반포 상가에 자리를 잡으면서, 반포에 생겨난 학부모들의 수요가 집값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반포 일대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상가가 낡아서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도 크게 들지 않아 반포로 학원들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유명 학원 들어오니 집값 방어가 되는 것인데, 거래는 많지 않지만 고속터미널 사거리 신축 아파트들은 물론이고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구축 집주인들도 굳이 가격을 내리려하지 않는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신축 단지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학원들 영업에도 긍정적이다”라고 부연했다.
반포권역에는 활발한 정비사업을 통해 향후 1만9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반포동에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3307가구 메이플자이는 지난 26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일반분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641가구 규모 래미안 원펜타스는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구반포역 일대에도 줄줄이 분양이 예정돼있다. 5002가구 규모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는 내년 분양을 예고했고 2091가구 래미안 트리니원(3주구)은 올해 분양이 이뤄질 계획이다. 잠원동 신반포22차와 신반포21차도 재건축 마무리 단계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포동 일대 거주하는 학부모들도 대치동까지 학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한층 강화된 학원가를 환영하고 있다. 반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일부 과목은 대치동까지 보내야하지만 대치 출강강사진이 반포로도 오기 때문에 접근성이 개선돼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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