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 랜드마크 등 국제업무지구·업무복합지구·업무지원지구 조성
업무·주거·여가를 한 공간에서
동부이촌동에서 바라본 전경. 서울시.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10년만에 재개된다. 최고 100층의 랜드마크와 49만5000㎡(약 16만평)의 녹지를 갖춘 전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다. 내년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2030년 초에 입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세계 대도시 도심부에서 50만㎡에 이르는 융복합 도시개발이 이뤄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만 51조원에 이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은 용산역 인근 옛 용산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 및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개발은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70%)·서울주택도시공사(30%)가 함께 진행한다.
시는 업무, 주거, 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과 이동이 한 건물 또는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구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대 높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 80층 내외의 국제업무지구, 60층 내외의 업무복합 지구, 40층 내외 업무지원지구 등으로 구획을 구분했다. 전체 사업부지 면적은 49만5000㎡에 달한다. ‘국제업무존’은 최대 1700%의 용적률을 부여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Hudson Yards) 4.4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다. 시는 단계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격자형 도로망과 방사형 공원 녹지 체계를 계획했다.
이와 함께 지하부터 공중까지, 순환형‧선형녹지 등 사업 부지면적의 100% 수준에 달하는 ‘입체적 녹지’를 확보키로 했다. 주거계획 또한 담겼다. 지상개발 연면적의 30% 이하의 자리에 총 6000가구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짓는다.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 45층에는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하고, 100층에 이르는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공중정원 등이 조성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서울시 |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의 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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