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워낙 높아 매물 있어도 매매까진 안 이어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원래 한남뉴타운 입주 후 가격을 3.3㎡(평)당 1억원으로 얘기했지만 용산 일대가 다 개발된다잖아요. 개발만 되면 3.3㎡당 1억원보다 훨씬 더 갈 수 있다고 봐요.” (한남뉴타운 일대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 불리는 한남뉴타운 일대 조합원 매물 호가는 굳건한 모양새다. 강북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한 한남동 입지에 인근에 위치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이 최근 공개되는 등 호재가 겹치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는 전언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한남5구역 일대에 위치한 전용면적 78㎡ 규모 연립주택(1979년 준공) 매물은 호가 38억원으로 시장에 나와있다. 대형평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매물로 연립주택 면적 자체만 놓고 보면 3.3㎡당 1억6034만원 수준의 가격이다.
A씨는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5구역은 동부이촌동과 가깝고 한강과 맞닿아 있어 강남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가격은 타 구역과 비슷하지만 인기가 많은 구역”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시가 지난 5일 50만㎡ 규모의 용산구 한강로3가 40-1일대 부지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건물과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 녹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공개하면서 사업부지와 용산공원을 사이에 둔 한남뉴타운 일대가 직간접적 수혜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 B씨는 “전용 84㎡ 규모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매물이 20억~25억원, 전용 115㎡ 이상 입주권 매물은 최소 30억원, 최대 40억원까지 간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는 한남2구역 내 건평 66㎡ 단독주택은 22억원에 매물로 나와있고, 마찬가지로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한남5구역 108㎡ 면적 도로는 20억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다만 한남뉴타운 일대 매물이 나와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이 워낙 높아 거래까지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B씨는 “매물은 있어도 매매가 되진 않는다”며 “실거주 의무도 없지만 가격이 비싸다보니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남뉴타운은 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속도가 전 구역 중 가장 빠르고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한남3구역은 지난해 6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10월 말 이주를 개시했다. 3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른 2구역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시공사 본계약을 체결했고, 한남뉴타운 내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5구역은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남뉴타운 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좋은 4구역 또한 올해 시공사를 정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한남뉴타운 사업 및 한남동 상권을 분석한 ‘한남동 심층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남뉴타운은 미래 가치와 주변 실거래가를 볼 때 사업 완료시 시세가 3.3㎡당 1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프리미엄 및 조합원 분양가를 고려한 예상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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