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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주로 신체에 머물렀던 ‘건강’ 개념이 코로나19 확산 후 정신의 영역까지 확장됐다. 정신 건강을 돕는 식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는 정신 건강에 중요하다. 지난 2016년 국제학술지 ‘임상 영양’에 실린 중국 칭다오 의과대학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18개의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채소 섭취가 많을수록 우울감 경험이 낮아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시금치나 케일 등에 많은 항산화물질 루테인은 2019년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연방대학교 연구진의 쥐 실험에서 루테인 성분은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웰빙 스낵으로는 견과류가 꼽힌다. 특히 아몬드에는 정신 건강과 관련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아몬드의 대표 성분인 비타민B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과 불안, 우울증 개선에 이로운 마그네슘 함량도 높다. 아몬드 한 줌(30g)의 마그네슘 함량은 81㎎이다. 마그네슘이 많다고 알려진 바나나 한 개(100g)의 32㎎보다 많다. 이 외에 세로토닌(일명 행복 호르몬)의 합성에 중요한 엽산도 풍부하다.
콩과 아몬드는 우울 및 불안증상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123RF] |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는 콩류를 들 수 있다. 콩 섭취가 노인 우울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최신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 연구’에 소개된 중국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평균 68세 성인 6253명을 6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주 4~7회 콩을 섭취한 사람은 주 1회 이하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54% 낮았다.
차 중에서는 녹차나 카모마일이 좋다. 2019년 일본 구마모토대학교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녹차 가루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성분은 ‘L-테아닌’이다. 녹차의 L-테아닌이 우울 증상 및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카모마일 또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숙면을 돕는 차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커피 대신 저녁에 마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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