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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동·평형인데 12.5억이 싸게 팔렸다…한강뷰 로열층이 아니잖아 [부동산360]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동’ 정보 제공
로열동·로열층 따라 가격차…시세 혼란 방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른바 ‘로열동’, ‘로열층’ 여부에 따라 같은 단지라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부터 크게는 10억원 이상 가격차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공개 범위가 ‘동(棟)’까지 확대된 가운데 같은 면적·타입이어도 동에 따라, 혹은 같은 동이어도 층수에 따라 가격차가 큰 매매사례가 눈에 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84.54㎡는 지난해 9월 3건 거래됐는데 모두 같은 동 매물이었다. 35층 매물이 9월 8일 43억원에 거래됐고 3일 뒤인 11일에는 6층 매물이 30억5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달 22일에는 13층 매물이 34억7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동, 같은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로열층 매물과 저층 매물의 가격차가 12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한강뷰 아파트’이자 최고층수가 47층인 트리마제에서 35층은 로열층으로 분류된다.

또한 6864가구 규모 대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에선 동 위치에 따라 가격이 1억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9월 20일 전용 84.79㎡ 115동 5층 매물이 22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하루 뒤인 21일 같은 타입 312동 24층 매물이 21억원에 매매됐다. 파크리오는 총 66개동에 달하는데 115동은 312동 대비 2호선 잠실나루역과 인접하고 창현초, 잠실고 등과 거리가 가깝다. 115동이 단지 내 로열동으로 꼽히는 만큼 저층 매물임에도 타 동 로열층 매물보다 비싸게 팔린 모습이다.

‘반포 원조 대장주’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지난해 8월 전용 84.97㎡ 매물이 2건 거래됐는데 110동 12층 매물은 38억1000만원, 106동 20층 매물은 43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두 동 모두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지만 106동은 한강 전면뷰, 110동은 한강 사이드뷰 구조의 매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로열동을 가르는 기준은 조망권, 일조권, 지하철역·버스정류장과의 거리, 학교 및 편의시설과의 인접성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신축 단지가 늘어나면서 각종 커뮤니티시설과의 거리도 로열동 기준으로 꼽히기도 한다. 로열층의 경우 주로 중층 이상부터 중상층까지를 말하고 수요자에 따라서 1층 및 탑층을 선호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

그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아파트 동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열층, 로열동에 따라 가격차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동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시세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이달부터 공개범위가 확대됐다. 다만 층과 동 정보가 함께 공개되면 거래 주택이 특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동 정보는 거래 후 등기 완료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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