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지짐’ 요리 어울려
방울양배추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양배추가 확 줄어든 모양의 ‘방울양배추’는 앙증맞은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우 작은 크기 때문에 ‘미니 양배추’로도 불린다. 영어 이름은 ‘브뤼셀 스프라우트(Brussels Sprouts)’다. 16세기부터 벨기에 브뤼셀 지방에서 재배돼 이런 명칭이 붙었다. 주산지는 벨기에와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영양소는 알차게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방울양배추의 핵심 영양소인 설포라판(Sulforaphane) 성분이 일반 양배추보다 약 2배 많다. 설포라판은 여러 논문으로 항암효과가 입증된 물질이다.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는다고 보고됐다. 또 염증으로 혈관 내벽이 손상되는 것도 막아준다.
설포라판뿐 아니라 방울양배추의 비타민A 함량은 일반 양배추보다 약 5배, 비타민C는 1.5~2배 많다.
방울양배추는 자라는 모습도 다르다. 줄기 끝에서 자라는 일반 양배추와 달리, 방울양배추는 긴 줄기에 옹기종기 붙어 자란다.
맛은 양배추보다 살짝 진하다. 그래서 수프나 샐러드 등의 양식에 잘 어울린다. 방울양배추 수프를 만들려면 생크림과 우유, 감자, 당근을 함께 넣고 끓이면 된다. 끓이거나 찌면 단맛도 강해진다.
샐러드에 함께 곁들이기 좋은 재료로는 아몬드 등의 견과류, 크랜베리·푸룬(말린 서양 건자두)과 같은 건과일이 있다. 방울양배추를 얇게 채 썰면 샐러드용 재료 또는 샌드위치안 속재료로 사용하기 좋다. 또 식초를 탄 물에 숙성시키면 새콤아삭한 피클이 된다.
방울양배추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는 버터나 치즈, 크림 등이 있다. 주로 ‘고소하거나 느끼한 맛’과 잘 어울린다. 특히 버터와 조합이 뛰어나다. 방울양배추의 ‘버터 지짐’ 레시피는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불에 달군 팬에 버터를 올리고,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삶은 방울양배추를 넣어 볶으면 된다. 버터로 구운 방울양배추는 고소한 풍미가 강해진다.
요리 전에는 소금을 소량 넣은 물에 데쳐서 준비한다. 살짝 데친 방울양배추는 푸른빛이 감돌면서 쓴맛도 제거된다.
방울양배추는 크기가 작을수록 맛있다. 크면 쓴맛이 날 수도 있어 구입시엔 작은 품목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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