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 앞에서 사람들이 입장을 문의하고 있다.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한번도 맛보지 못한 크림빵들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다음달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분홍색 벽면으로 꾸며진 건물 앞으로 남녀노소가 줄지어 서있었다. 건물 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니 대기 90번째라는 알림을 받았다. 대기 시간은 약 두시간. 이 건물은 SPC삼립(이하 삼립)이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오픈한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다.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 리셉션 현장. 정석준 기자

크림 아뜰리에 컨셉은 호텔이다. 대여섯 명이 하나의 조를 이뤄 들어가면 실제 호텔에 온듯한 리셉션이 등장한다. 안내직원이 준 초대장에는 삼립 크림빵의 60년 역사와 함께 ‘요즘의 크림빵을 새롭게 정의한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정통 크림빵’은 삼립의 대표 제품으로 국내 제빵업계 최초의 비닐 포장 기술을 도입했다.196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 개를 기록했으며,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으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 공식 인증을 받았다.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 크림빵을 표현한 그림이 전시됐다. 정석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 전시공간 . 정석준 기자

안내 직원이 종을 울리면 리셉션에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빨간 커튼이 걷힌다. 이 공간에는 명화에 크림빵을 재치있게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진정한 크림의 탄생’, ‘설탕의 플랜테이션’, ‘대량 생산을 위한 가마 개발’ 등 크림빵 관련 역사 현장이 담긴 그림 옆에는 AI(인공지능)가 표현한 크림빵과 명화도 자리했다. 선글라스를 쓰거나 오븐, 냉장고를 다루는 중세시대 사람이다. 삼립 관계자는 “정통을 지키면서 미래에 대한 변화도 잊지 않겠다는 삼립의 가치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 크림빵들이 전시됐다.. 정석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서 선보인 크림빵들. 정석준 기자

크림 아뜰리에의 백미는 직접 고른 크림빵을 맛보고 투표를 통해 신제품 출시까지 기대해볼 수 있나는 점이다. AI가 추천한 ▷마라맵고수(마라&고수 크림) ▷트루블루치즈(트러플 블루치즈 크림) ▷캬캬라멜팝콘(팝콘&캬라멜 크림, 셰프가 추천한 ▷꾸운버터 크림(휘낭시에 크림) ▷튀튀그린티(튀밥&녹차 크림) ▷오렌지필쏘굿(오렌지필&초코 크림), 봄 시즌에 맞춰 선보인▷그리운한떨기(로즈&산딸기 크림), ▷나의 벚, 꽃(벚꽃&복숭아 크림), ▷크림오브드림(몽블랑 크림) 등 총 9가지 맛 중에 3가지 크림을 한 스쿱씩 빵과 함께 맛볼 수 있다. 팝업에서 선보인 크림 레시피는 프랑스 상급제과학교 디저트 전공 수석 출신 및 디저트 전문 카페를 운영 중인 ‘홍문섭 파티쉐’와 수개월에 걸쳐 개발한 레시피다.

8일 오후 서울 성수동 삼립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서 제공된 시식 제품. 정석준 기자

기자가 맛본 마라맵고수는 AI가 추천한 것이다. 얼얼한 마라맛이 빵과 어울려 부드럽게 느껴졌다. 또한, 현장에서 인기가 있던 ‘꾸운버터’는 태운 버터와 머랭을 사용해 휘낭시에 풍미를 이끌어냈다.

시식 후에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 적힌 투표함에 분홍색 탁구공을 넣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 기간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맛은 삼립이 내달 신제품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삼립은 오는 15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삼립 관계자는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크림빵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에서 이번 팝업스토어 기획을 시작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